경상북도 상주 등기 법무사 이야기 | 외국인 사이의 근저당 설정 계약

며칠 전 아침, 상주를 향해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의뢰인은 중국 국적의 체류자로, 조심스럽게 한 손에 계약서를 들고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처음부터 한국말이 능숙했던 건 아니었지만, 그분의 눈빛은 말보다 또렷했습니다. ‘이 일은 꼭 오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라는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이번 의뢰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채무자와 채권자 모두 외국인이었습니다. 한국 땅에서 외국인 사이의 채무 관계를 증명하려면 필요한 절차들이 있습니다. 외국인등록번호, 체류 자격, 등록기준지까지 꼼꼼히 확인하기 위해 우리나라 초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외국인등록 사실증명 서류를 확인하고 근저당설정등기 접수를 진행했습니다.

접수를 마친 뒤,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몇 걸음 옮기다 보니 ‘명실상주 중앙시장’이라는 정겨운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장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고향집에서 명절 전날 장보러 가던 기억, 떡볶이 하나에 마음 설레던 초등학교 시절까지.

‘시장통 옛날국수’라는 간판을 보고는 망설임 없이 들어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잔치국수 한 그릇. 먹는 순간, 왠지 모르게 마음 한켠이 따뜻해졌습니다.

바깥으로 나서니 형형색색 봄꽃이 한가득 놓인 화분 가게가 있었습니다. 빨강, 노랑, 보라의 꽃들을 보며 “봄이구나” 하고 실감했습니다. 한 다발 사서 집으로 가져다 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는, 시장 골목 끝에 자리한 작은 떡집. ‘세느제과점’이라는 이름의 가게는 손수 만든 찹쌀떡으로 유명하다 했습니다. 흰 가루가 살짝 묻은 떡들을 보며, 마음속에서 ‘가족’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나눠 먹을 사람 생각하며 하나 더 샀습니다. ^^

법무사의 하루는 계약서와 도장, 등기신청서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사이사이 삶이 스며듭니다.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서류를 만들고, 그 마음이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 그 끝에는, 잔치국수와 찹쌀떡처럼 작지만 깊은 따뜻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상북도 상주 등기를 처리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잇는 일. 오늘도 그렇게 작은 봄 하나, 마음 속에 품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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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무 법무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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